나는 이제 막 PM의 길에 들어선 10년차 개발자이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였지만 그렇게 개발이 싫었다.

그렇게 나는 먹고살기 위해 개발자의 길에 서게 되었고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지옥'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개발자, 프로그래머의 길을 쉽게 생각지 말라는 점에서...)

 

나의 첫 직장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동통신 네트워크 Provider의

80% 이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1차 Vendor였다. 

이곳은 10년 이상의 안정된, 그리고 체계적인, 기술력 있는 회사다운 회사였다.

 

내 앞길만 보자니...개발의 '개'자도 모르는 놈이 

메모리, 포인터의 C언어, 그것도 네트워크...그 중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게 Next Generation 기술이 튀어나오는...

3GPP 국제규격까지 준수해야 하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라니...

참 실체를 알기 전까지는 얼마나 무모한 선택이었는지 몰랐다.

 

나에게 주어진 첫 프로그램.

내가 처음으로 만든 프로그램.

그것은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Configuration Value(환경 설정 값)들을 Control하는 모듈.

 

내가 들은 첫 마디.

"니가 만든 소스는 쓰레기야."

 

당시의 나는 별로 충격 먹지 않았다. 내가 그정도 수준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알게됐지만 이유는 배열의 Index를 1부터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꿰뚫어 본 스승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나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그렇게 믿고 있는) 인공지능 벤처로 이직하여 음성인식 사업분야의 Leader로써 열심히 달리고 있다.

 

2년간 PM으로써 여러사업을 진행하면서 함께 일한 젊은 친구들로부터 느낀것은 

그동안 개발의 기본이라고 배웠던 부분들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공부하는 차원에서 남기는 이 글들이 좋은 개발자가, 좋은 Leader가 되고 싶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머리가 좋은 것도, 공부를 잘했던 것도, 좋은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지만, 나만의 개발철학을 갖고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순전히 경험에 의한 나의 humble knowledge가 어딘가에 기록되는 즐거움을 느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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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 브랜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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